1년 전 39살 나이에 선출된 프랑스의 젊은 대통령 마크롱.
그의 개혁을 돕는 최측근 가운데 한국계 정치인 3인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동정민 파리 특파원이 직접 만나봤습니다.
더넓은뉴습니다.
[기사내용]
프랑스 정치 중심에 한국인 3명이 있습니다.
[동정민 특파원]
"파리 국회의사당 앞입니다. 서른 두 살의 나이로 지난해 하원의원에 당선된 한국계 델핀오 의원을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앙마르슈 소속 하원의원인데, 한국 이름은 오수련입니다.
[델핀오 / 프랑스 하원의원]
"수련, 물에서 피는 꽃이라는 뜻이죠. 한국 친구들은 다 저를 수련이라고 불러요. 아무도 델핀이라고 부르지 않죠."
델핀오는 아버지가 한국인, 어머니가 프랑스인입니다.
연세대에서 한국어를 배웠고, 일년 동안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도 일했습니다.
당시 전국 곳곳을 돌아다닌 그는 지난해 선거 직후 한국으로 휴가를 왔고 평창 동계올림픽도 찾았습니다.
[델핀오]
"북한은 이란보다 핵개발 수준이 훨씬 앞서있기 때문에 이것을 제로로 돌리라고 하는 게 이란보다 훨씬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할 겁니다. 그래도 김정은이 트럼프와 회담한다는 건 좋은 뉴스임에 틀림이 없지요."
델핀보다 마크롱 대통령과 더 가까운 건 오빠 세드릭입니다.
[동정민 특파원]
"여기는 세드릭오가 근무하는 엘리제궁 안입니다. 세드릭오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현장음]
봉주르~ 안녕하세요.
대통령의 디지털 경제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과 7년 전부터 친구로 지내고 있고, 앙마르슈 대선 캠프 창립 멤버이자 캠프 회계 총책임자를 지낸 최측근 실세입니다.
[세드릭오 ]
"이 사진은 선거 승리 후 파티 장면인데요. 제 와이프도 왔고, 이 아이는 제 아들 오성식이에요. (대통령이 제 아들에게 뽀뽀하는 이 사진을) 제 아버지가 아주 자랑스러워해요."
결혼식은 전통혼례로 치렀고, 얼마 전 한국에서 아들 돌잔치도 했습니다.
[세드릭오 ]
"저도 한국 소년으로 교육받으며 자랐어요. 아버지는 늘 말씀하셨죠.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요."
남매를 프랑스 정치인으로 키운 이는 오영석 전 카이스트 교수입니다.
[오영석]
"제가 애들한테 항상 책을 읽는다거나 경험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경험은 탑의 높이와 같아서 탑이 높으면 높을수록 멀리 볼 수 있고”
입양아 출신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측근인 송포르제도 한국의 든든한 후원군입니다.
한-프랑스 의원 친선협회장이기도 한 그는 얼마 전 하원의사당에서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송포르제(하원의원) ]
"우리 친선협회 회원 수가 50명입니다. 우리는 양국간에 다리를 건설하는 역할을 하죠. 나는 회원수를 계속계속 늘리려 합니다."
마음 속에 늘 한국인임을 간직하는 이들, 이들로 인해 프랑스와 한국 간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동정민입니다.